도시 재생 사업은 흔히 선정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을 성공의 출발점처럼 인식한다. 대상 지역으로 지정되고 예산이 확정되면, 마치 도시가 곧바로 변화할 것처럼 기대가 형성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사업 선정 이후부터 더 복잡하고 어려운 시간이 시작된다. 도시 재생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선정되었는가’가 아니라, 선정 이후 어떤 의사결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달려 있다. 사업 초기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동시에 등장한다. 지자체 내부의 여러 부서, 외부 용역사, 지역 주민 조직, 전문가 자문단 등이 각자의 역할과 관점에서 공간의 미래를 제시하면서 논의의 폭은 빠르게 넓어진다. 이 자체는 도시 재생 사업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문제는 이 단계에서 논의를 정리할 명확한 기준이 부재한 경우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