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생 사업은 대개 ‘완공’이라는 명확한 목표 지점을 향해 진행된다. 노후된 공간이 정비되고,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며, 준공식이나 개장 행사를 통해 사업의 성과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많은 도시 재생 공간이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다시 활력을 잃거나, 애초에 기대했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공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재생이 실제로는 그 시점부터 가장 중요한 국면에 들어간다는 점이 충분히 인식되지 않는 데 있다. 도시 재생이 완공 이후에 흔들리는 첫 번째 이유는 공간을 사용하는 일상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획 단계에서는 ‘주민’, ‘방문객’, ‘청년’, ‘창작자’와 같은 포괄적인 대상이 설정되지만, 이는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적 분류에 가까운 경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