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생 사업은 물리적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데서 출발하지만, 실제 성패는 그 이후에 결정된다. 공사가 끝나고 공간이 개방된 뒤, 누가 이 공간을 운영하고 관리하며 책임질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재생은 빠르게 정체된다. 많은 도시 재생 공간이 준공 직후에는 주목을 받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활력을 잃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시설이 아니라 ‘운영 주체의 부재’, 즉 책임과 권한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간이 방치되는 구조다. 운영 주체 공백은 도시 재생 사업이 실제로 시작되기도 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미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도시 재생은 대부분 행정 주도의 사업으로 추진되며, 정해진 기간 안에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 결과 예산 집행과 시설 조성은 명확한 목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