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방식이 문제 되는 순간은 대부분 공간이 만들어진 뒤다. 개관 초기에는 관심도 있고 사람도 모이지만, 몇 달이 지나면 이용 패턴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그때부터 운영자는 선택을 해야 한다. 계획대로 밀고 갈 것인지, 아니면 실제 사용 방식에 맞춰 일부를 포기할 것인지다. 현장에서는 후자를 선택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처음 설정한 프로그램이나 운영 원칙을 바꾸는 것이 실패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유지되는 공간들을 보면, 초기에 세운 방향을 그대로 지킨 사례는 거의 없다. 대신 이용자가 어떻게 공간을 쓰는지 지켜보고, 반응이 없는 프로그램은 조용히 접고, 반응이 있는 활동에 집중하는 식으로 운영이 바뀌어 왔다. 이런 선택은 보고서에는 남지 않지만, 실제 공간의 생존을 결정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