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는 늘 비슷한 풍경이 반복된다. 낮에는 텅 비어 있고, 밤에는 차량 몇 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공영주차장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잠시 붐비지만, 그 외 시간에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공간만 차지한다. 많은 도시에서 이 공간을 활용하자는 이야기가 수없이 나왔지만, 실제로 의미 있게 바뀐 사례는 드물다. 이유는 단순히 예산이나 제도 때문이 아니다. 문제는 이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아직도 ‘주차 기능’에 묶여 있다는 데 있다. 공영주차장은 도시에서 가장 애매한 위치에 놓인 공간이다. 완전히 사적인 공간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공공 공간도 아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목적지로 인식하지 않는다. 차를 세우기 위해 잠깐 들르는 장소일 뿐, 시간을 보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