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지도에도 잘 드러나지 않고, 행정구역 경계에도 포함되지 않으며, 사람들의 동선에서도 비켜나 있는 ‘경계 공간(Liminal Space)’이 존재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틈, 담장 뒤 애매하게 남겨진 자투리 공간, 공원과 주거지 사이의 과도 지역, 상업가로와 주거지 경계에 형성된 조용한 여백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공간들은 관리 대상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되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도시 전체의 연결성·안전·미관·생활 편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숨겨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경계 공간이 장기간 방치될수록 도시 내부의 틈은 점점 넓어지고, 보행자는 시각적 단절과 심리적 불안을 더 강하게 경험하게 된다. 물리적 단절은 결국 사람들의 동선을 왜곡시키고, 지역 활동성도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