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안의 저수지와 구거(배수로)는 오랫동안 기능적 인프라로만 취급되어 왔다. 물을 저장하거나 배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설에 불과하다고 여겨졌고, 그 주변은 도시 개발의 뒷자락처럼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도시재생 흐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간이 바로 이러한 기능 중심의 물길이다.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도시는 자연적 수체계와 단절되고, 사람들은 물과 멀어진 일상을 살게 되었다. 기후 문제, 열섬 현상, 홍수 취약성 등이 누적되면서 도심 수공간을 재해석하는 일이 도시의 회복력과 직결되고 있다. 저수지와 구거는 이미 도시 내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개발 압력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자연성이 보존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잠재력을 가진다. 도시계획에서 새롭게 수변 공간을 조성하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