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곳곳에 남겨진 소규모 제조업 폐공장은 한때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핵심 기반이었지만, 산업 구조의 변화와 공정 자동화의 확산으로 기능을 잃고 빈 공간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 건물들은 규모가 작고 구조가 단순하여 재건축 가치가 낮게 평가되지만, 동시에 창작 활동과 실험적 산업을 수용하기에 이상적인 유연성을 가진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폐공장을 창작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재생이 아닌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공간으로서의 잠재력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작자·스타트업·소규모 제조 기반의 메이커들이 필요로 하는 ‘적당한 크기·적당한 임대료·적당한 소음 허용도’를 갖춘 폐공장들은 현대적 창작 산업의 요구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기존 도시재생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