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공간의 가치는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머무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 머무름이 길다는 것은 그 공간이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붙잡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금세 지나치는 공간은 시각적으로는 매력적일지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도시 재생이나 상권 활성화의 핵심 지표 중 하나가 ‘체류 시간’이다. 체류 시간이 길수록 상업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교류와 문화적 경험의 축적도 커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공간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나 편리한 시설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공간의 본질에서 찾아야 한다.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의 첫 번째 공통점은 심리적 안정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