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공간 재생

방치된 철도부지 재활용을 통한 도시 보행축 재편 전략

kkonguu 2025. 11. 19. 09:19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철도는 산업과 이동을 책임지는 핵심 기반시설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산업 구조가 변하고 철도 이동 수요가 감소하면서 많은 구간이 유휴지로 남게 되었고, 이러한 철도부지는 도심 한복판에서 단절과 방치의 상징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도시 내부를 길게 가로지르는 철도부지는 종종 지역 간 연결을 끊고 생활권을 분리하는 장벽으로 작용해 왔지만, 동시에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희소한 선형(線形) 자산으로 다시 해석될 수 있다. 도시가 보행 중심 구조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방치된 철도부지는 새로운 보행축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도시 전체의 이동 흐름을 다시 설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방치된 철도부지 재활용을 통한 도시 보행축 재편 전략

 

 

첫 번째로, 방치된 철도부지를 보행축으로 전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선형 공간의 연속성’이다. 도시의 기존 보행로는 단절 구간이 많고 차량 중심의 교차로에 의해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 철도부지는 원래부터 도시를 길게 관통하기 때문에 보행축으로 전환할 경우 높은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보행자는 끊김 없는 이동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는 상권 접근성·공공시설 접근성·자전거 이동성 등과 직결되기 때문에 도시의 생활 패턴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다. 방치된 철도부지가 보행축으로 바뀌면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되고, 도시 내부의 ‘사람 흐름’을 새롭게 조직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 된다.

 

두 번째로, 철도부지를 재활용한 보행축은 도시의 ‘수평적 이동 패턴’을 재편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기존 도시는 차량 중심의 순환도로를 따라 구조가 형성되어 보행자는 자동차 동선을 여러 번 교차하며 이동해야 했지만, 철도 유휴지를 보행축으로 전환하면 도시 깊숙한 생활권 내부까지 안전하고 직관적인 이동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철도변 아파트 단지, 오래된 상가, 노후 주거지와 같은 지역은 그동안 주도로 접근성이 떨어져 외부와 단절된 느낌을 주었는데, 보행축이 이 구간을 관통하면 주민은 기존에 불편하게 우회하던 동선을 짧고 간결한 경로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편의성 향상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사람의 흐름이 거의 없었던 지역에 자연스러운 유동을 만들어 주변 공간의 잠재 가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철도부지는 원래부터 폭이 일정하고 긴 선형 구조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보행자가 느끼는 공간적 리듬이 안정적이고 방향성이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구조는 보행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돕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동 과정에서 심리적 피로감이 줄어든다. 여기에 일정 간격으로 쉼터·벤치·가로수·조명 등을 배치하면 보행자는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면서 이동하는 경험’을 누리게 되고, 이는 보행축의 체류 시간을 늘려 주변 상권 활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철도부지 특유의 선형 리듬에 야간경관 디자인이나 저층 녹지를 결합하면 기존에 어둡고 위험하다고 인식되던 공간이 생활 친화형 보행 환경으로 전환되어, 주민은 물론 외부 방문객에게도 도시의 인상을 바꾸는 효과를 가져온다.

 

세 번째로, 철도부지를 활용한 보행축은 주변 지역의 ‘점 형태 공간’을 ‘선형 경제축’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도시 공간에서 상권은 주로 교차로 중심으로 점 형태로 형성되지만, 보행축이 생기면 작은 상점·카페·공방·복지시설 등이 선형으로 연결되며 경제적 흐름이 확장된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소규모 로컬 브랜드나 청년 창업자에게 큰 기회를 제공한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도변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가게들이 보행축을 따라 확산되면 지역 경제는 점점 안정적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의 경제 자립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도시가 보행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선형 경제축 형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네 번째로, 방치된 철도부지는 녹지 조성의 최적지이기도 하다. 기존 도시에서 녹지는 주로 공원 형태로 조성되지만, 철도부지는 선형 녹지대를 만들기 위한 공간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선형 녹지는 도시 열섬 완화, 대기질 개선, 보행 쾌적성 향상 등 다양한 환경적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선형 녹지는 사람의 이동 동선과 결합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보행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핵심 전략이 된다. 철도부지를 단순히 산책로로 재조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태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도시 기반시설로 설계하면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섯 번째로, 철도 유휴지 보행축은 지역 사회의 ‘심리적 단절’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철도는 과거 오랜 시간 동안 지역을 물리적으로 분리시키는 요소로 여겨졌고, 이로 인해 주민 간 교류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동일 장소를 개방형 보행축으로 전환하면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일상 동선이 형성되고, 이는 공동체 활성화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 주민 커뮤니티 공간, 소규모 광장, 열린 공연장 등을 결합하면 보행축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도시 재생의 핵심 가치인 ‘삶의 질 회복’과도 직결된다.

 

여섯 번째로,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는 도시의 접근성 확대와 교통 구조 재편에도 결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 보행축이 형성되면 기존 대중교통 인프라와의 연계성이 자연스럽게 강화되고, 이는 단순한 이동 편의 개선을 넘어 대중교통 이용 패턴의 변화를 유도하는 효과까지 낳는다. 특히 철도역·버스정류장·마을버스 환승 노선 등을 보행축 중심으로 재배열하면, 도시는 기존의 차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보행·대중교통 연계형 이동 체계로 재정렬된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경로 개선이 아니라 도시 내부의 연결 밀도를 높여, 생활권 간 이동 장벽을 낮추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

 

또한 기존에 접근성이 떨어지던 낙후 지역도 보행축이 관통하면서 이동 흐름의 외곽이 아닌 새로운 생활 중심지로 재해석된다. 이전에는 버스정류장까지 멀거나, 역세권과 멀리 떨어져 있어 생활 접근성이 낮았던 구역도 보행축을 통해 대중교통 허브와 직접 연결되면 이용자의 동선이 크게 짧아진다. 이로 인해 평소 외면받던 지역의 이용률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주변 상권이나 공공시설의 접근성도 동반 상승한다. 특히 보행축 기반의 이동 회랑이 새롭게 형성되면 노년층·학생·보행 취약 계층에게도 안정적인 이동 선택지를 제공해, 지역별 이동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아가 이러한 접근성 개선은 도시 전반의 공간 불균형 완화에도 기여한다.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던 유동이 보행축을 중심으로 분산되고, 이는 기존 중심지에 과밀된 인구·교통 수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동시에 활성도가 낮았던 지역은 보행축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유입받으며 균형 있는 발전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결국 철도부지 보행축은 단순한 보행 통로가 아니라 도시 이동 구조를 재편하고, 지역 간 접근성의 격차를 줄이는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게 된다.

 

일곱 번째로, 철도부지를 활용한 보행축은 도시의 이미지 개선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방치된 철도 공간은 도시 쇠퇴의 상징처럼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매력적인 보행 환경으로 전환하면 도시 외부 방문객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SNS 확산·로컬 관광 증가·창업 유입 확대 등으로 이어지며, 이는 도시 전반의 활성화로 연결된다. 도시가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매력적인 보행축을 갖추는 것은 중요한 경쟁력이며, 철도부지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마지막으로, 철도부지 보행축 재생은 단순한 공간 재편이 아니라 도시 미래 전략과 직결된 과제다. 기후 위기·인구 감소·도심 공동화 등 여러 사회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현재의 도시에서 보행 중심 구조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철도 유휴지는 도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자원이기 때문에, 이를 보행축으로 재편하는 전략은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방치된 철도부지를 활용하면 도시의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 전체의 구조와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