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생이 끝났다고 말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보통은 공사가 마무리되고, 준공 사진이 정리되고, 보도자료가 배포되는 순간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완성의 시점은 그보다 훨씬 모호하다. 겉으로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데, 정작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표정에서는 어딘가 미묘한 어색함이 남아 있다. 잘 만들어진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다시 찾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상태. 도시 재생이 끝났다고 선언되는 순간부터 공간이 조용해지기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공간을 기능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넓은지, 새것인지, 디자인이 좋은지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의 감각이다. 기다렸던 기억, 우연히 마주친 장면, 아무 이유 없이 앉아 있었던 순간 같은 것들이 쌓여야..